건강과 생태 이야기/귀농 이야기

토종 미꾸리와 참붕어 넣고 생태둠벙 다리 만들기- 2

치유삶 2014. 7. 1. 09:00

생태둠벙(2) - 토종 미꾸리와 참붕어 넣고 다리 만들기

 

 

Ofica "자연순환유기농업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연순환유기농업은 6가지를 인정(인증)하는 일반유기농업과 다른 6가지(6무)를 안하고 가축사육과 농사를 짓습니다.

-6무 농사: 무제초제, 무공장형 비료 및 발효퇴비, 무밑거름, 무전면경운,  무비닐, 무병충해방제

-6무 축산: 무공장식사육, 무밀폐시설사육, 무인공사육(육추), 무외국공장사료, 무항생제, 무성장촉진제

 

 모두가 안된다고 하는 데도 토양과 환경, 토양생물 환경을 파괴하는 6가지 농사방법은 하지 않습니다.

6무 농사를 누구나 어디서나 하는 보편적인 농사로 토양과 환경을 살리면서 자연섭리적인 인간, 가축, 작물까지 행복하는 인간 모두가 바라는 그대로 합니다.

21세기 의학과 치료학이 찾는 프리바이오틱스(장내균)의 채소와 먹거리을 생산할 수 있는 6가지를 안 하는 토양환경에서 농사를 짓습니다.

 

6무 자연순환유기농업을 실천하는 농장 소개입니다.

이 글은 전남 장성에서 잡곡과 채소, 과수, 유정란 등을 키우는 농장의 농사과정과 농촌, 여러 이야기을 같이 공유하기 위한 글입니다.

 

 

3월 29일은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을 보니 비가 쉽사리 그칠것 같지 않아 일찌감치 일을 포기하고

각시와 함께 토종미꾸리를 구하려고 충남 예산의 한 양식장으로 향했습니다.

 

 

토종 미꾸리 값은 며칠전에 온라인으로 지불한 상태라 연락을 드리고 출발했습니다.

토종에 관심이 많은 되살림하농이 둠벙에 토종 미꾸리도 길러 보려고

인터넷검색을 통해 알게된 곳인데 가까운 곳도 있었지만

왠지 마음이 그 곳 양식장으로 가 있었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미꾸라지와 미꾸리

잉어목 미꾸리과로 속은 같지만 개체가 서로 다른 종이며 학명도 다릅니다.

 

미꾸라지는 몸통이 납작하고 미꾸리는 동글동글하여 일명

동글이라고도 하며 크기도 미꾸라지가 미꾸리보다 더 크다고 합니다.

 

우리가 가을에 많이 찾는 추어탕 재료로 쓰이는 것은 주로 미꾸리이며

요즘 미꾸라지는 중국에서 대부분 수입된다고 하네요.

 

 

 

양식장 사장님께서 직접 부화시켜 사료는 먹이지 않고

미생물로만 길렀다는 토종 미꾸리와 참붕어.

제가 미꾸리를 가지러 온다는 연락을 받고

준비를 해놓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온천개발전문 기술사이기도 한 양식장 사장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정말 박학다식하신 분이었습니다. 

이 작은 수조에도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응용하신 것에 정말 놀랐습니다.

명색이 저도 엔지니어 출신이라 실무경험도 있어 이해는 쉽게 했지만...

나중에 저도 응용하려고 사진으로 남겨왔습니다.

 

 

 

화목 난로를 구들과 접목하여 직접 만드셨다는 양식장 사장님의 쉼터.

 

3월말이라 밖은 조금 추운 날씨였지만 내부는 정말 따뜻했습니다.

거의 완전연소에 가까워 땔감도 거의 들어가지 않았고 목초액도 받아서

사용하고 계셨는데 목초액 색깔이 너무 고와서 저도 조금 얻어왔습니다.

사실 목초액 색깔만 봐도 그 난로의 연소상태를 알수 있습니다.

 

 

 

장성에서 충남 예산까지는 편도 190km, 왕복 380km로

양식장 사장님과 아쉬운 이별을 뒤로 하고 서둘러

이날 집에 돌아오니 이미 날이 저물었습니다.

 

 

 

 

이튿날 아침 둠벙에 토종 미꾸리와 참붕어를 넣어 주었습니다.

애들아!~ 잘 자라라!~ 

늦가을에 보자꾸나. ^*^

 미안미안 

 

 

다시 둠벙 중간에 다리를 놓는 대공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둠벙에 철골조를 옮기는 작업만 아들이 도와줬을뿐

모든것을 혼자했으니 저한테는 대공사였습니다.

 

 

다리를 놓다보니 편백나무가 부족하여 담양 처가 선산에 가서

가져 올까도 생각했지만 4월말에 닭장 짓는 일이 시작되어 도저히 짬을 낼수가

없기에 궁여지책으로 닭장을 짓는 자리에 틀밭 재료로 사용했던 나무중에

너무 썩은 나무만 골라낸 후사용하였습니다.

 

 

 

닭장 짓다가 지치면 둠벙에 다리 놓는 일를 하곤 했는데

5월말에 접어드니 다리도 어느정도 완성이 되어 갑니다.

 

주말에 막둥이 동생이 조카들을 데리고 닭장짓는 일을

도와주러 온날에 아직 바닥 고정이 덜된 둠벙의 다리를 무심코

건너다가 미끄러져 둠벙에 빠진 일도 생각이 나네요.

아마도 물에 빠진 생쥐모습이었을 겁니다. ^^*

 

OTL

 

 다행히 바닥이 물이라서 다치지는 않았고 물에 빠진 모습을

아무도 본 사람이 없어서 창피스러운 것은 면했지만 누가 볼세라

후다닥 집으로 가서 옷을 갈아 입고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연하게 행동했지만 이제는 지나간 추억이 되었습니다.

 

  

재작년에 심은 노란 창포가 활짝 꽃을 피운 5월의 어느날.

 

 

다리 놓는 일이 대충 마무리되자 이제는 둠벙에서

Overflow(물이 넘치는 곳)되는 수로에 미꾸리가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그믈망을 치고 이중관을 묻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일은 힘들었지만

이중관을 묻고 나니 둠벙앞의 공간 활용도도 높아졌습니다.

 

 

이중관을 묻는 작업이 끝나고 나주에 사용하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배수관 연결구를 가져다가 윗부분을 잘라내고 삼중으로

망을 설치하여 미꾸리도 빠져나가지 못하고 이물질도 걸러주는

스트레이너(Strainer) 역할을 할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미리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보고

일을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여전히 문제점은 생기네요.

아직도 갈길이 멀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