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생태 이야기/귀농 이야기

무경운 자연유기농 여름 작물과 농장풍경, 여름철 잡초작업

치유삶 2014. 7. 23. 08:01

자연유기농업 되살림 생태체험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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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는 작물들도 잘 자라지만 풀은 더 잘 자라는것 같습니다. 작물이 풀보다 더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농부의 이기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오랜가뭄뒤에 장마가 시작되어 하루이틀 비가 내리다가 멎고 다시 내리기를 반복하다 보니 모든 식물들이 눈에 띄게 자라는것이 보입니다. 장마철에 접어들어 각시는 매일 김매고 저는 주로 예초기를 풀가동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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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새우형 초석잠(택란)만 키가 커서 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잘 자라줍니다. 오른쪽 두둑은 감자를 캐고 검은참깨 씨앗을 뿌렸는데 이제야 싹이 트고 있습니다. 내년 종자용이라도 할 씨앗은 나오련지.

 

 

 

매일 각시가 김을 매서 이정도입니다. 

 

 

그나마 고추 두둑은 유기물 멀칭을 두텁게 해서 풀들이 덜 올라왔지만 바랭이의 끈질긴 생명력에는 그저 속수무책입니다.

바랭이는 햇빛이 좋을때 뽑아서 하루이틀 고랑에 놔두면 마르지만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다시 살아나니 제일 좋은 방법은 퇴비로 활용하거나 닭에게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매일 바랭이만 줄수도 없고, 경사가 있어 퇴비장으로 옮기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다른곳은 이미 첫 고추를 따서 말리고 있는데 조금 늦게 심은 저희 고추는 이제 자라고 있습니다.

고추는 미리 주문을 받아 각시가 정성을 들이고 있는 작물중 하나이지만 수확이 어느정도나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장마가 끝나봐야 알겠지요.

 

 

풀속에서도 오이는 열립니다. 진작 지주대를 세워줬어야 했는데.

 

 

 

방치한 단호박도 보입니다. 애들아 강하게 자라야지!~ ^^*

 

 

대추방울토마토가 빨갛게 익지 않고 노란색이어서 장마철이라 햇빛을 덜 받아서 그러나 했는데 다 익은 토마토가 노란색입니다. 보기에는 별로 맛있을것 같지 않지만 맛을 보니 짱입니다.

원래 이곳에다가 토마토를 심으면 안되는데 닭장 짓는다고 각종 모종 정식하는 일은 각시에게 맡겨놔서 다시 이식하느라 일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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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에 심어 남아 있는 일당귀(왜당귀)어느새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고 있습니다. 올해도 일당귀는 일부러 모종하지 않고 씨앗이 떨어져 자라는 것들을 일부 옮겨 심고 틀밭 대부분의 대파와 들깨도 스스로 싹을 틔우고 자라는 것들을 조금씩 옮겨 심었습니다.

 

 

 

마늘과 양파를 수확한 일부 틀밭과 두둑에 처음으로 묵은 볏짚으로 멀칭을 해봤습니다. 닭을 조금 기르고 있기에 볏짚은 닭들의 먹이로 주로 사용하고 멀칭재료로 활용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뒷집에서 창고를 허물고 나온 오래된 볏짚이 있어 사용했습니다. 얼마전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토종고추 모종도 이제서야 정식했습니다.

 

 

풀을 뽑고 뒤늦게 모종한 알수수도 며칠전에 정식을 했는데 잘 여물기나 할지 모르겠습니다.

 

 

 

원래 이곳은 참깨를 뿌린 두둑으로 바랭이만 무성하게 자라서 비가 부슬부슬내리는 날에 선배집에서 얻어온 강진표 도라지(누님이 강진군에서 재배한 씨앗으로 발아시킨 도라지)도 옮겨 심고 어성초와 끼무릇(반하)도 조금 심었는데 반하는 저희 농장에도 자생하고 있었네요. 봄에 농업기술센터에서 약초교육을 받고 반하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실물을 보기는 처음입니다. 반하는 독성이 있지만 생강을 적당량 넣고 달여 먹으면 특히 구토증세에 대해서는 특효가 있다고 합니다. 되살림생태체험농장  바로가기

 

 

각시가 김을 매는 동안 저도 본격적으로 예초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연이 풀에 가려서 햇빛을 제대로 받지 못해 잘 자라지 못했습니다.

 

 

생태둠벙 아래 연통들은 풀속에 묻혀버렸습니다. 이미 두번정도 예초를 해줬는데도 이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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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초기를 돌리고 나서 연통주위는 낫으로 다시 베어주고 나니 연들이 이제 살만하다고 말하는것 같습니다.

죽은 연도 많지만 그래도 연꽃은 볼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스스로 위로해 봅니다.

 

 

 

 

틀밭인지 풀밭인지 꽃밭인지 저도 헷갈리지만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풀들을 이길 재간은 없기에 너무 자란 풀들만 제어를 해주고 있습니다. 농부가 되고나서 풀과의 전쟁이란 말은 아예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평생을 싸워도 이길수 없는 풀과 왜 전쟁을 한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닭장에서 멀리가지 않아도 풀은 많기에 그저 고맙게 생각할 따름입니다.

 

 

닭장으로 올라가는 곳에 길을 만들고 꽃을 옮겨 심었는데 풀이 자라서 길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집옆의 텃밭은 매일 아침에 각시가 조금씩 김매기를 하고 있는데도 도무지 진척이 없습니다. 메주콩과 붉은 팥을 심은 밭이 제초제를 사용한 뒷집 어르신 콩밭과는 너무 대조적이지만 제초제나 농약은 물론 비닐멀칭을 사용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이틀전에 예초기날을 새로 끼우고 장성귀농귀촌협의회 봉사활동으로 장성 상록원에 가서 예초작업을 하고 오늘은 평상시 비어있는 뒷집 주위와 텃밭까지 예초하고 나니 기름도 떨어지고 예초기날도 수명을 다했습니다. 예초기날 한개에 거금 팔천냥인데 에궁!~ 시골살이를 하면서 되살림하농이 많이 소심해졌습니다.

예초작업은 하루종일 해도 할만하다 했지만 이제는 손가락이 저려서 예초작업은 조금 뒤로 미뤄야겠습니다. 되살림생태체험농장  바로가기

 

 

땀으로 젖어버린 옷을 벗어 놓고 잠깐 쉴때는 원두막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생태둠벙에 만발한 각종 꽃들을 바라보면서 막걸리 한잔에 노곤함을 잊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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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생태둠벙에 계곡수를 유입시켜 대나무로 흐르게 해봤습니다.

상상했던 담양 소쇄원의 연못과는 달리 자연스러움이 없는것 같고 운치도 없었지만(물레방아라도 돌려야 조금이라도 모양새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떨어지는 물소리를 자장가삼아 이틀동안 원두막에서 잠을 청하고 아침에 눈을 뜨니 집보다 더 편하고 세상에 부러울것이 없습니다. 그냥 제 잘난 맛에 사는 되살림하농입니다. 오늘은 각시마저 광주가고 혼자 있다보니 쉽게 잠이 쉽게 오지 않아 잡다한 기록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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