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유기농 작물과 현장

농부는 흙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치유삶 2011. 2. 11. 17:00

흙을 지키는 농부는 흙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

Ofica      

 

농부는 흙을 지킨다고 합니다.

정말 농부는 흙을 지키고 있을까요.

땅을 구매하여 소유하는 것도 흙을 지킨다고 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규모에 관계없이 농사를 짓는다는 것만으로도 흙을 지킨다고 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지킨다고 하는 것은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지키는 무엇을 깊이 상당히 많이 알고 있기에 지킨다고 할 것입니다.

필자는 논쟁하려는 것이 아니라 화두을 던져 보려 합니다.

 

흔히 농부는 흙을 지킨다고 합니다.

맞는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흙을 지키는 농부는 흙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필자가 20대 젊은 나이에 부모님과 살던 집에서 쓰라린 아픔을 안고 흔적없이 떠난 것도 흙이었고, 10여 년을 헤맨 것도 흙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헤매는 것이 흙 때문입니다.

떠나기 전 몇 년 동안 흙에 사는 벌레와 생명들을 죽이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살충제와 풀이 보이면 죽이려고 제초제를 얼마나 뿌려 댔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작물을 많이 잘 키운다는 생각으로 화학비료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뿌려 댔습니다. 더 한 것은 흙을 완전히 뒤집고 파헤치는 밭갈이는 당연히 하였습니다.

이 결과 얻은 것은 흙에 나와 작물이라는 생명뿐이었습니다.

이것을 느꼈을 때는 이미 내가 행한 결과였고 그 아픔을 안고 떠나 다시 부모님 집으로 돌아오는 데에 10여 년이 걸렸습니다.

그때도 분명히 농부였습니다.

선배나 주위 사람들은 농사를 지으면 장가도 못 갈 것이라 하는데도 농사를 지으면서 흙을 지킨다는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농부였기에 정말 흙을 지켜을까요...

20대 어린 나이지만 분명히 농사를 짓는 사람이었기에 흙을 지켰다고 할 수 있을까요.

 

25여 년이 지나는 지금도 농부이기에 흙을 지키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저 자신에게 던졌을 때에 부끄럽게도 흙에 대하여 아는 것이라고는 누구나 알고 있는 정도의 어 얻진 상식과 추측 정도였다는 것입니다.

흙을 지킨다고 하면서도 흙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있는 것은 그저 눈으로 보는 정도와 일반적인 상식 정도에 식물이 자라는 곳이라는 정도입니다.

 

우리는 흙이 잘 보전 되었다는 흙, 좋은 흙은 어디에 있는가 하면 흙에 잘 모르는 사람도 자연 숲의 흙을 가리킬 것입니다.

숲의 흙은 아무런 간섭이나 도움 없이도 잘 돌아 가는데에

농부가 있는 흙은 양분과 밭갈이 등 무엇을 넣고 도움을 주지 않으면 안 돌아갑니다.

 

농부는 작물이 자라는 흙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흙 속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기에 숲은 간섭없이 돌아가고, 농부의 흙은 많은 것을 넣고 해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요.

이제라도 흙을 제대로 지키기 위하여

흙 속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아야 흙을 지킨다고 하지 않을까 싶어 화두를 던져 봅니다.

 

아이을 키우면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이 무조건 먹을 것만 주려는 부모

아이가 무엇을 찾고,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올바르게 가르쳐 세상으로 보낼 것인지 고민를 안하는 부모가 있을까요!

벌거벗은공화국

('벌거벗은공화국'은 20대 초 어린 농부의 쓰라린 아픔을 딛고 생명살림 농사로 새로운 시작을 담아 1990년 1월 서울 가리봉동에서 만들어지고...  "벌거벗은"은 필요에서 태어난 모든 생명은 같이 살아야 할 생명으로 인정하여 모든 생명과 공생하는 농사와 삶을 찾아가겠다는 마음입니다. "공화국"은 어떠한 타협 없이 '벌거벗은'의 뜻을 담은 나의 삶과 터를 이루겠다는 뜻입니다. 나의 삶과 터는 흙 그리고 농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