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현장/도시농업 현장

잠이 온다는 봄 상추키우기...(8)

치유삶 2011. 7. 16. 08:39

유기농 텃밭  만들기- (8)

Ofica    

 

이른 봄부터 수확하는 텃밭의 상추에서 하얀 진액이 나오는 상추인지 한 번쯤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얀 진액이 나오는 상추라면 쓴 듯면서 쌉싸래한 맛으로 잎이 두텁고 조금 거칠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하얀 진액이 나오는 상추는 물에 씻을 때에도 쉽게 잎이 찟겨지지 않고 씻지 않고 종이에 싸서 두면 오래 먹을 수 있고 멀리 보내도 싱싱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하얀 진액이 나오고 쌉싸래한 쓴맛의 상추가 이제는 찾기 어려울 정도로 봄에 상추 쌈을 먹고 나면 잠이 온다는 이야기는 구전으로 내려오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이 있는 것을 보면 농사와 식탁에 큰 변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수확을 하는 초등학교 텃밭과 학부형 텃밭, 제주 회원님 텃밭에서 일부입니다만, 하얀 진액이 나오는 상추가 좋다고 하는 내용을 인지한 몇 분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이번 텃밭 농사에서 얻은 작은 성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2011년 6월 16일 제주회원 텃밭

 

봄에 하우스 속에서 속성 육묘하여 시판된 대량 생산의 상추 모종을 구매하여 심은 상추에서는 무 비료로 키웠습니다만, 쓴 듯하면서 쌉싸래한 상추의 고유한 맛과 향 그리고 먹으면 잠이 온다는 하얀 진액의 상추는 같은 밭에서 키우고 있어도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무 비료로 키운다고 하여도 물을 많이 준 상추에서는 고유한 맛과 향, 하얀 진액의 현저히 적은 것은 속성재배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봄에 육묘한 상추라도 무 비료와 물을 최소화 하면 상추의 고유한 맛과 향, 하얀 진액의 상추를 조금은 부족하여도 얻을 수는 있으나 물을 차단할 수 있는 하우스나 인위적인 공간 또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노지에서 수확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전 년도 늦은 가을에 상추 씨앗이 파종되어 어린 상태에서 혹독한 겨울을 보내면서 성장이 몇 개월 멈추었던 상추가 날씨가 풀리면서 자란 상추가 고유한 맛과 향을 가진 제대로 된 하얀 진액이 나와 먹으면 잠이 온다는 상추를 얻을 수 있습니다.

봄에 씨앗을 채취하여 가을에 파종 후에 겨울을 흙에서 천천히 자라 봄이 되어 수확하는 오랜 상추재배 형태의 전통적인 농사를 보존할 필요가 있는 이유가 바로 작물이 가진 고유한 맛과 향(영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른 봄에 노지에 일찍 파종하여 기른 상추에서도 겨울을 보낸 상추에 비하여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촉성 육모하여 밑비료와 물로 속성재배 된 상추에 비하여 맛과 향은 있는 것 같습니다.

 

 

 

 

풀과 같은 색으로 자란 고추를 자랑하는 분이 있다는 것은 희망입니다.

밑 비료와 물로 빠르게 자라 색이 진녹색의 짙은 색을 띠면서 자란 고추나 채소의 맛과 향을 비교해보면 많은 차이을 보입니다.

유기농 쌈밥 집이라는 곳에서 2~5살 어린 아이들이 겨자채 쌈을 아무렇지 않게 먹는 것을 보면서 젊은 엄마들이 유기농 채소라 잘도 먹는 다는 이야기을 옆에서 들었을 때에 충격은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작물의 고유한 맛과 향을 가진 농산물을 생산은 농부의 자존심이지 않나 싶습니다.

 

 

땀을 훌려 생산한 농작물은 농부가 보여줄 수 있는 마음입니다.

 

무 비료로 키웠습니다만, 학생들 텃밭에서 수확하는 상추잎을 보면 절단 부위에 하얀 진액이 적어 제대로 된 상추의 맛과 향을 못 보여 주는 아쉬움이 큽니다.

학생들 텃밭 옆으로 조성된 제주회원님 텃밭의 상추나 학부형 텃밭의 일부에서는 하얀 진액의 상추를 수확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봄에 하우스 속에서 육모하여 시판된 대량 생산의 상추 모종을 구매하여 심은 초등학교 텃밭의 상추에서는 고유한 맛과 향 그리고 상추를 먹으면 잠이 온다는 하얀 진액의 상추는 얻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회원 한 분이 자신의 텃밭에 전 년도 가을에 상추 씨앗을 파종하여 겨울 동안 자란 어린 상추를 나눔하여 받아 심은 상추에서는 고유한 맛과 향의 하얀 진액이 나오는 상추를 수확되었습니다.

 

젊은 분들이나 요리를 하는 분, 음식 공부를 하는 분들조차 상추의 고유한 맛과 향을 아시는 분이 몇이나 될까요!

절기에 맞추어 생명이 흐르는 흙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가진 고유한 향과 맛의 농작물보다는 보기 좋고 당도가 높은 좋은 농작물, 색이 좋은 음식재료을 찾는 음식 조리가 작물 생산 위주의 농사와 만나 최근 몇십 년 동안 농사와 음식에 큰 변화를 주는 것 같습니다.

작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맛과 향의 음식재료을 생산하는 농사가 없어지면서 음식 또한 작물이 간직한 고유한 향과 맛(영양)의 음식재료을 찾아 사람에게 양분이 되는 영양을 살리는 음식 조리보다는 조리가의 기교와 양념으로 만들어지는 음식으로 변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건강한 흙에서 자란 농작물이 가진 고유한 향과 맛, 영양을 살리는 음식 조리문화가 되살려진다면 농사 방식도 지금의 작물생산 농사만이 아니라 토양을 살리는 농사로도 관심이 높아질 것 입니다.

벌거벗은공화국

                   

* 도시농업ㆍ자연순환 닭 사육 교육 알림 

- 7월 30일~31일 도시농업ㆍ자연순환 유기농 1박 2일 교육.

- 8월 26일~ 28일 2박 3일 동안. 닭 사육(자연육추)과  농가 견학, 실습(닭 사료, 청초액, 미생물 배양), 닭 사육 농부 사례교육과 질의시간.  교육 내용 Ofica 카페나 벌거벗은공화국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