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공화국 소식

흙·생명 살리는 농업 꿈꾸는 도시농업인

치유삶 2011. 4. 14. 08:34

흙·생명 살리는 농업 꿈꾸는 도시농업인
[제주 미래를 일구는 농업인들] 자연순환 유기농업인 김윤수
2011년 03월 13일 (일) 17:32:08 강승남 기자 stipool@hanmail.net

 

 

 
  ▲ 자연순환 유기농업을 바탕으로 한 도시농업 보급에 노력하고 있는 김윤수씨가 지난 12일 제주벤처마루 앞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서 토종 옥수수를 들어보이고 있다.  
 
'생명 죽이는 농업'에 대한 반성으로 20대에 고향떠나
필요에 의해 태어난 모든 생명 공생하는 농사·삶 지향
"농약·비료 등 관행농업 농민 비난할 필요 없어" 주장

우리 사회에 산업화·근대화가 진행되면서 상대적으로 농촌보다 도시에 인구와 인프라가 집중됐다.

이 같은 문명의 발달은 교통문제와 주택난, 도시 열섬화, 사회적 소외 등 갖가지 사회·환경적인 문제를 유발했다. 특히 먹을거리에 대한 안정성 문제가 최근 들어 가장 큰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수년 전부터 '도시농업'이 조금씩 도시인들로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도시 근교의 주말농장이나 주택 옥상, 아파트 베란다 등에 텃밭을 만들어 직접 다양한 채소를 경작하기 시작한 것이다.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에서 '자연순환 유기농업'을 보급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김윤수씨(51)는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도시농업의 전도사다.

 

#"생명 살리는 농업 찾아 고향 떠나"

김씨가 처음부터 '자연순환 유기농업'의 길을 선택했던 것은 아니다.

제주시 내도동 출신은 김씨는 21살 젊은 나이에 농사꾼으로서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영농후계자로 선발돼 본격적으로 농업에 뛰어들었다.

'친환경 유기농업'이라는 개념 자체가 정립되지 않았던 당시 김씨도 제초제와 살충제,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관행농업을 했었다. 그러나 제초제·살충제 살포로 풀과 벌레는 물론 자신의 몸까지 죽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20대 중반에 고향 제주를 등지고 '생명을 살리는 농업'을 배우기 위해 전국을 누볐다.

김씨는 "당시에는 생명을 죽이는 농업을 했었다"면서 "어떻게 하면 자연을 살리고 인간도 사는 농업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들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김씨는 생명을 살리는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녔고 '자연순환 유기농업'을 접하게 됐다.

그는 2000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지금의 자리에 터를 잡고 자신만의 '자연순환 유기농업'의 기반을 다졌다.

김씨는 "20년 전에는 생명을 죽이는 농사를 했던 것에 대한 반성과 생명을 살리는 농사를 하기 위한 스승들을 찾아다니기 위해 전국을 누볐다"면서 "지금은 생명을 살리는 농업을 알려주기 위해 또다시 전국을 무대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김씨의 자연순환 유기농업의 꿈이 영글고 있는 곳이 바로 1990년 1월 만들어진 그의 농장 '벌거벗은 공화국'이다. 이곳에는 연간 수천명이 방문할 정도로 유명해 진지 오래다.

김씨는 "필요에 의해 태어난 모든 것들을 같이 살아야 할 생명으로 인정해 모두가 공생하는 농사와 삶을 이루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농업에서부터 생명을 살려야

김씨의 자연순환 유기농업은 우리가 알고 있는 유기농업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 일반적인 유기농업이 화학비료와 농약을 제외하는 여전히 화석연료(석유)에 의존하고 있는데 반해 김씨의 자연순환 유기농업은 자연유기물과 미생물을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관행농업이나 일반적 유기농업이 화석연류를 이용해 생산하는 비닐을 덮어 풀을 억제하는 방식이라면 자연순환 유기농업은 자연에서 얻어지는 녹색 풀이나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을 제외한 곡식·채소의 잔류재를 멀칭(흙 위에 덮어서 작물의 생장을 돕는 일)으로 사용하는 식이다.

퇴비의 원재료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분해된 발효퇴비를 사용하기 보다는 처음 재료의 형태를 유지하는 발열퇴비를 이용, 흙 위에 덮어 세균의 먹이활동으로 식물뿌기가 흡수할 수 있는 무기질을 땅 속으로 내려 보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병해충이 작물로 이동하는 것을 막고, 작물과 병해충 모두를 공생하게 한다는 것이 바로 김씨의 설명이다.

그는 "병해충은 발효퇴비를 밑거름에 넣고 밭갈이와 제초를 하면서 작물을 집과 먹이로 삼게 됐다"며 "발열퇴비와 미생물을 활용한 병해충 억제 등을 통해 자연 상태에서도 충분히 작물재배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흙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것은 농업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 올지 모를 식량위기 대비해야"

김씨가 도시농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뭘까. 그는 바로 화석연료의 고갈과 기후온난화로 인한 식량위기 등에 대한 대안으로 도시농업을 주목했다. 여기에 자연순환 유기농업을 접목한다면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착안했다.

특히 그는 언제 찾아올지 모를 식량위기에 대비, 언제든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부를 전체 인구의 80%까지 늘려야 한다는 생각에서 도시농업을 강조하고 있다.

김씨는 "전체 인구의 70% 이상이 도시에 집중된 우리나라에서 식량 가격폭등이나 부족 등의 위기를 전혀 대비하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며 "자연순환을 통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농기계나 비료공장 없이도 가능한 농법의 보급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도시농업이 또 다른 형태의 시민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서 나누고 소통하는 작은 공동체의 네트워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여긴다.

그러면서도 김씨는 도시농업이 우리의 농촌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도시농업이 주로 옥상이나 개인텃밭에서 행해지고 있어 식량보급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주곡은 농촌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씨는 "농민들에게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는 관행농업을 한다고 이를 탓하거나 폄하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며 "그들로 인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다만 도시농업도 이제는 취미수준을 넘어서 식량자급의 단계까지 바라보는 시각이 요구된다"며 "특히 비교적 여유가 있는 은퇴 귀농인들이 도시농업을 하기에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제민일보 기사 발췌)

 

 

도시농업 전국교육 알림

제목: 자연순환 유기농업 '사람을 만나다'

○ 교육내용: 무 경운, 무 공장형비료, 무 발효퇴비, 무 병충해 방제의 자연순환 농사 방법, 지속 가능한 화석원료 0%의 도시 유기농 텃밭가꾸기, 음식물과 유기물 농사자원 활용방법.

참가: 도시농부나 귀농인, 일반인도 신청하면 같이 하실 수 있습니다.

 

지역 유기농 도시농업 교육 공지 (Ofica 카페 참고)

대구ㆍ경북지역 3월 26일~27일...

문경 건강과 먹을거리 3월 28일...

의성  3월 29일...

제주 유기농 텃밭 교육 4월 2일~ 3일 양일간....

광주ㆍ 전남지역 자연순환 유기농업 교육 4월 7일~ 8일 1박 2일...

전주ㆍ전북지역 자연순환 유기농업 교육   4월 9일~10일 1박 2일...

부산ㆍ경남지역 자연순환 유기농업 교육   4월 16일~17일 1박2일...(카페공지 참고)

제주 자연순환 유기농업 현장 교육...

자연양계 교육 일자 미정...

4월 30일 부산...

5월 3일 광주...

5월 14일~15일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