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씨앗도서관

제주 벼 30가마 구매 신청합니다.

치유삶 2012. 8. 27. 08:44

제주에는 밥상이 없다.

Ofica  

 

삶의 반경을 줄이면서 해결을 못 하고 있는 두 식구에게 제일 중요한 쌀을 어떻게 해결한 것인가 하는 고민이 이제는 직면한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지난주에도 쌀이 떨어져 도서관에서 오일장까지 다녀오는 두 시간의 시간을 허비했다는 시간 낭비나, 가방에 쌀을 담아 더운 날씨에 1시간을 걷느라 온몸이 땀으로 젖는 것보다는 곡류를 판매하는 20여개의 많은 가게 중에 단 한 곳에서만 판매하고 있어 큰 걱정입니다.

그나마 쌀을 판매하는 한 곳도 다음에 남아 있을지가 걱정입니다. 

 

두 식구가 먹는 쌀의 양이 그리 많지는 않아도 제일 많이 소비하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것이 쌀인데 살고 있는 제주시 어느 곳에서도 구매할 수가 없다는 문제입니다. 제주시 내에 대형마트나 작은 마트 여러 곳을 찾아다녀도 어느 곳에도 쌀을 판매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제주지역 농협에도 찰보리나 다른 잡곡은 판매를 하여도 쌀을 판매하는 곳을 아직도 찾지를 못하였습니다.

 

그나마 구매하는 곳이 제주시 오일시장인데 그 곳에도 지난 22일에 찾았을 때에는 단 한 곳에만 쌀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글을 보시면서 미친 소리 한다고 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쌀 판매를 못 하여 재고가 쌓이고 제주지역 어느 마트나 작은 가게에서도 판매하는 쌀이 넘치는 데 무슨 걱정이냐 할 것입니다.

쌀이 넘치는 것은 맞습니다만, 우리 두 식구가 찾는 쌀이 없다는 걱정입니다.

 

 

고립된 제주에 살면서 

식당을 찾는 여유나 시원한 맥주 한 병을 마음껏 구매하여 마실 경제적인 여유 없이 살아도 제대로 차린 밥상을 먹으면서 마음이라도 편하게 살고 싶은데 물질이 넘치고 재배할 농작물이 없다고 하는데 제일 중요한 쌀을 구매하기가 이렇게 어렵습니다.

 

하루 한 두끼 먹는 조촐한 밥상이지만, 제대로 된 제주 사람이 먹는 밥상을 차리고 싶은 데 쌀이 없어 밥상을 못 차리고 다른 집들과 같이 반찬이 주식이 되는 반상을 차려야 할 것 같다는 불안감이 갈수록 많이 느끼게 됩니다.

공기 좋고 농부가 많다는 제주에 살면서 흙과 농부는 있으나 밥상에 올릴 쌀이 없어  밥상도 못 먹을 것 같은 위기가 현실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걱정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올 가을에 미리 30가마를 구매하여 내년 쌀 걱정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미리 농가를 찾아 계약재배를 할 생각입니다.

주변에 올가을 수확하는 쌀을 판매할 여유가 있으신 분이나 아시는 분은 연락을 부탁합니다. 그리고 봄에 수확하여 판매를 못 하는 보리나 맥주보리, 쌀 청치, 싸래기, 쌀겨와 같은 곡류 부산물이 있으시면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같이 구매할 분도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010- 3698- 1005입니다.

지난 주말 그린파티에서 작게는 10가마, 많게는 50가마를 구매하겠다는 몇 사람의 뜻이 모이니 한 자리에서 150가마 구매물량이 모였습니다.

다음 달 이전에 150가마 구매할 현금을 모으고, 같이 구매에 동참할 분들을 더 모으면서 가을 추수 전에 현금을 들고서 제주지역 농가들과 농협, 제주도내 지역 읍면동사무소를 찾아다니며 쌀을 팔아달라고 할 생각입니다.

 

답답합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먼 외지의 사람들에게 내다 팔 밀감이 넘치고, 양배추가 넘치고, 브로콜리가 넘치고, 소와 돼지가 넘쳐 매년 과잉생산을 겪으면서도 진작 제주 사람들이 배를 채울 쌀이 없는 제주에서 살아가기 위하여 일 년치 쌀을 미리 구매해야 하는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농부와 흙은 있으나 먹을 쌀이 없는 우리 제주 아이들...

홀로 남겨질지 모를 아내를 위하여, 친구네를 위하여 쌀을 사두지 않으면 안 되는 불안감이 있는 위기에 처한 내 고향이며, 내가 사는 제주의 현실입니다.

 

수도권에서 사시는 분들을 위하여 쌀을 구매할 수 있는 같은 지역 김포의 농가 한 곳을 소개합니다. 010- 4099- 7974 (방문하여 확인 후 구매하면 좋을 것입니다.)

 

[세계 식량위기 오나] 엘니뇨·가뭄·추위… 2010년 이후 국제곡물가 2배 수준

기후변화의 역습

2010년 9월 이후 국제 곡물가격은 2002~2004년 평균 곡물가격의 2배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가격이 급등할 수 있는 취약한 정치경제 구조를 가진 국제 곡물시장에 이상기후라는 외부충격이 2010년 이후 빈번하게 발생했기 때문이다.
2010년 7월 러시아 가뭄으로 밀가격이 폭등하더니 8월에는 파키스탄의 대홍수로 쌀가격이 급등했다. 그해 11월에는 라니냐의 영향으로 가뭄과 고온이 지속돼 아르헨티나의 옥수수와 대두 작황이 좋지 않았다. 미국은 건조한 기후의 영향으로 붉은 밀의 생산이 감소했다. 그 즈음 시작된 중국 밀 생산지의 가뭄은 다음해까지 지속됐다. 2011년 봄, 멕시코의 이상추위로 옥수수 생산 감소가 예상되면서 옥수수 가격도 급등했다.

올해 초에는 남미 가뭄으로 대두 생산량이 감소해 콩 가격이 상승했다. 중국에서는 여름 가뭄의 영향으로 옥수수 작황이 부진했다. 지난 6월부터는 미국 중서부에 최악의 가뭄이 닥쳐 옥수수·대두 수확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소식과 함께 곡물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러시아와 헝가리, 루마니아, 이탈리아 등에서도 폭염과 가뭄이 발생해 밀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엘니뇨가 시작되면서 호주와 인도에도 가뭄 징후를 보이고 있다. 엘니뇨는 중남미에는 폭우와 홍수를, 호주와 인도에는 가뭄을 일으킨다. 전문가들은 곡물가격 강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독과점 구조 심화
주요 수출국, 공급 줄이면 식량파동 불 보듯

2000년 이후 세계 곡물시장에서는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했지만 공급이 따라오지 못하면서 수급불균형 문제가 발생했다. 곡물 소비량은 1980년 이후 연간 14억t 수준에서 현재 22억8700만t으로 급증했다. 신흥국에서의 소비가 급증하고, 미국 등 선진국의 바이오연료 의무사용 증대 등으로 곡물 수요가 지속적으로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세계무역기구(WTO), 자유무역협정(FTA) 등 농산물 시장 개방압력이 거세지면서 곡물 수출국에 대한 수입국의 의존성이 심화됐다. 옥수수는 미국·브라질·우크라이나·아르헨티나 4개국이, 대두는 브라질과 미국 2개국이 전 세계 무역량의 8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이 곡물 공급을 급격히 줄이면 세계적인 식량 파동으로 직결됐다. 최근 국제 곡물가격 급등현상의 주 원인은 옥수수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가뭄이다. 밀 수출 3위 국가인 러시아도 기상악화 영향을 받고 있어 세계 밀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미 농무부(USDA)는 2012~2013 곡물연도 전 세계 곡물 생산량을 전년 대비 2.7% 감소한 22억4700만t으로 전망했다. 곡물 소비량 전망치는 이보다 4000만t 많다.

 

■ 식량보호무역주의
자국 경제 보호 이유 마음먹으면 '수출 제한'

사료업계는 최근 사료용 밀(소맥) 가격이 올라가자 밀 수출국인 러시아를 주시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는 밀 작황이 좋지 않다. 2007~2008년 곡물파동 때 러시아는 밀에 40%, 보리에 30%의 수출세를 부과해 규제한 전력이 있다. 2010년 러시아의 밀 생산지에 심각한 가뭄이 들자 밀, 보리, 호밀, 옥수수 등 곡물 수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곡물 수출국이 수출을 규제하자 국제 곡물가격은 또다시 급등했다. 아르헨티나(2008년), 우크라이나(2008, 2010년), 중국(2008년), 인도(2008년) 등 다수의 곡물 수출국도 애그플레이션이 발생할 때마다 자국 곡물 수출을 제한했다.
미국은 국내 곡물 공급 부족 시 자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수출제한을 할 수 있는 수출관리법을 우루과이라운드 이전에 이미 마련해 놓았다. 호세 그라시아노 다 실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곡물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각국이 이기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병선 건국대 교수는 "평소 농산물 무역 자유화를 주창했던 곡물 수출국들이 식량위기 상황이 오자 수출을 제한하는 모순이 연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에너지원으로 사용
옥수수, 식량보다 바이오연료로 3배 더 소비

미국에서 생산되는 옥수수의 40%인 1억2000만t가량이 바이오연료로 사용된다. 미국 내에서 식량으로 소비되는 옥수수는 11%, 가축용 사료는 36%다. 나머지 13%는 수출된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는 미국이 현재의 2배로 바이오연료 시설을 확대하면 2020년에 옥수수 가격은 72% 상승하고, 현재 시설을 유지하더라도 26%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이 옥수수를 이용한 바이오연료에 눈을 돌린 것은 2005년 부시 행정부 때였다. 고유가 상황에서 이라크 공격을 통해 석유를 확보하려는 계획이 어긋나자 바이오연료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농업계의 표를 얻기 위한 속셈도 있었다. 거대 농식품 복합기업인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DM)는 미국 바이오 에탄올의 28%를 생산한다. 엑손모빌, 셰브론, BP 등도 바이오연료 산업에 뛰어들었다.
최근 밀가격이 폭등하자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미국에 바이오연료 정책을 일시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국내 사료업계의 한 임원은 "미국 입장에서는 옥수수를 타국에 비싸게 팔려고 할 텐데 바이오 에탄올로 가는 옥수수의 비중을 크게 낮추겠냐"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경향신문 발췌) <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

 

[세계 식량위기 오나]카길 등 초대형 상사, 저장·운송시설도 장악

(경향신문 발췌)

 

ㆍ곡물메이저 ‘독과점 횡포’
1980년 이상 저온으로 벼농사가 타격을 입었다. 쌀 생산량이 355만t으로 전년도의 70% 수준으로 급감했다.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 정권은 쌀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정권의 정통성도 없는 상태에서 식량난까지 발생하면 정권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두환 정권은 즉시 ‘곡물 메이저(Grain Major)’와 접촉했지만 협상은 애초부터 불평등할 수밖에 없었다. 한쪽은 팔아도 그만 안 팔아도 그만이지만 다른 한쪽은 생사가 달린 문제였다. 결국 한국은 국제 시세의 2배가 넘는 t당 500달러에 쌀을 구입해야 했다.

국내 한 대기업은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 3만여t의 옥수수를 생산했다. 그러나 이를 국내에 들여오지 못하고 헐값에 현지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 저장·운송 시설을 독점하고 있는 곡물 메이저의 횡포 때문이었다.
세계 곡물 가격은 초대형 곡물 상사인 곡물 메이저의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카길(Cagill), ADM, 벙기(Bunge), 루이드레퓌스(LDC) 등 상위 4개 회사가 전 세계 곡물 교역량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곡물 저장시설과 곡물 운송을 위한 항만시설 등도 각각 75%와 50%를 점유하고 있다. 

한국도 이들 곡물 메이저들로부터 전체 수입 물량의 60%가량을 들여오고 있다. 2008년 기준으로 콩 65.8%, 옥수수 62.4%, 밀 58.4%에 이른다. 한국은 세계 5위의 곡물 수입국이지만 이들 회사에 철처히 예속돼 있다.
곡물 메이저의 영향력은 흉년에 더욱 막강하다. 곡식 한 톨이 아쉬운 상황에서는 정상적인 거래라는 게 있을 수 없다. 작황이 좋지 않아 옥수수 가격이 급등했던 2006~2008년 4대 곡물 메이저의 판매 가격은 t당 평균 274달러로 다른 곡물회사보다 20달러가량 비쌌다. 밀은 연중 내내 다른 곳보다 t당 50달러 정도 높다.

곡물 메이저들은 농산물 교역과 관련한 국제협상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 미국계 자본인 카길은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존재이다. 미국 정부는 ‘카길의 세일즈맨’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1990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서 미국을 대표해 협상을 주도한 인물이 당시 카길의 부회장이었다. 2003년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에서도 카길이 제안한 내용이 미국의 협상안에 그대로 반영됐다.
2011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급격한 식량 가격 폭등을 규제하자’는 프랑스의 의견을 미국이 반대했다. 배후에 카킬이 있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곡물 메이저의 힘은 정보력에서 나온다. 각국 정부보다도 더 신속하게 농업 작황을 파악한다. 일례로 카길은 자체 인공위성을 통해 미국은 물론 러시아 등 전세계 주요 곡창지대를 매일 수차례씩 점검한다. 흉작이 들 것이라고 판단되면 전 세계의 곡물을 매점 매석하는 것이다. 세계 곡물 작황을 놓고 ‘머니게임’을 벌이는 시카고 선물시장에도 개입한다.
카길은 1865년 스코틀랜드 출신 사업가인 윌리엄 카길이 미국 오하이오주의 곡물 저장고를 사들이면서 출범했다. 제1차 세계대전 동안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사세가 크게 성장했고, 1998년에는 라이벌인 콘티넨털 그레인(Continental Grain)을 인수·합병했다. 2003년에는 100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카길의 지배구조는 봉건적이다. 창립자인 카길 가문과 맥밀런 가문이 회사 지분의 85%를 보유해 미국에서 개인소유 비중이 가장 높다. 증권시장에 상장되지 않아 회사의 재무제표도 공개되지 않는다. 워낙 독점적인 이윤이 크기 때문에 기업공개보다는 세습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50여개국에 5만5000명을 고용하고 있고 2008년에는 40억달러의 순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ADM은 미국 일리노이주를 기반으로 브라질 등 남미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벙기는 1818년 네덜란드에서 출발해 남미의 아르헨티나를 기반으로 성정했다. 프랑스계인 루이드레퓌스는 곡물 유통 외에도 닭고기 등 가금류 가공 및 유통사업에 강점을 갖고 있다.
오창민 기자 risk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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