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삶 이야기

'산 1번지' 주소로 가면 '산나물 맛' 그리고 '풍광'이 있습니다...

치유삶 2010. 10. 8. 18:14

지리산 산실의 '심원마을' 산1번지

Ofica

 

세상에 보이기 몇 년이 안 된 산 1번지 주소가 시작되는 심원마을의 풍광과 맛은 아는 분들만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마을 집들 옆으로 붙어서 흐르는 지리산 자락의 계곡입니다.

 

마을 옆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집 마당 옆으로 흐른다고 하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산나물 음식을 먹으러 오시는 분들도 찾지만, 이 계곡만을 보기 위하여 찾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도로가 포장이 된 지가 몇 년이 안 되어 오지마을 중에 오지였다 합니다.

초보 운전으로 심원마을을 찾기에는 위험할 정도로 급경사의 U자형 도로가 있습니다...

 

집 마당 평상에서 담은 아름다운 계곡 모습입니다...

 

이 아름다운 모습이 오래 오래 잘 지켜졌으면 합니다.

 

산채나물이 입에서 놀게 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심원마을의 토박이가 운영하는 산채식당의 산채나물입니다...

 

산채나물에 어울리게 강하지 않은 양념 사용이 최고였지 않나 싶습니다...

주 재료를 압도시키는 부재료 사용이나,

재료의 맛을 다른 향신료로 압도시키는 음식에서 벗어난 음식의 제맛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저장하였던 버섯이라 믿지 못할 정도로 맛이 살아 있더군요...

여기에 현미밥만 곁들여지면 자연 밥상이겠죠...

 

선조들이 재배 곡식과 산의 나물로 배고픔을 달래 주면서 음식으로 건강을 지켜나가는 지혜를 주시고,

아프면 먹을 수 있는 약초와 약초꾼, 전통처방, 한방의 약과 음식으로 구분하여 주신

선조의 지혜가 없어지는 것은 아쉬움이 아니라 무섭습니다.

 

매실은 약인가? 아니면 음식이며 음료인가? .....................답은 '약'입니다.

 

짠지나 젓갈은 대개 짠 맛이 있어 입에 데 지을 안는데 짠맛이 적어 마음 놓고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여러 재료를 한 번에 섞어 먹는 것은 각 재료가 가지고 있는 성질의 맛을 볼 수가 없다는

평소의 생각대로 비빔밥이 아니라 따로따로 재료의 맛을 즐겼습니다...

각 재료가 합쳐저 만들어 내는 새로운 맛도 좋지만

아직 각 재료의 맛도 다 모르기에 따로 먹기를 즐깁니다.

 

 된장의 깊은 맛이 있다고들 하더군요 일행들이...

속직히 저는 국물이 있는 국이나 찌게, 탕은 

20년 넘게 멀리하는 편이라 맛을 평하기에는 너무 먼 것 같습니다...

 

평소 위가 약하여 소화가 잘 안 되는 이유가 밥과 반찬을 잘 씹어 먹어도 국물이 더해져

소화력이 떨어진다는 선생님의 말씀대로 밥상에 국과 물을 없애면서 강건하게 살아가는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오래전입니다만 산채나물을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이상하다 생각했었습니다.

일 년 내내 싱싱한 채소을 먹을 수 있는 환경에서 성장하였기에 추운 겨울을 지나기 위한 산나물의 맛은 전혀 몰랐습니다.

제주에서는 추운 겨울을 대비하여 나물로 만들거나 산이나 들로 채취를 하는 것은 오직 제사를 위하여 봄에 고사리 정도였습니다.

 

음식이 나물을 따로 담겨 나오기도 하지만 비빔밥으로 만들어 먹도록 나오더군요.

산채나물을 고루 넣어 고추장과 잘 비벼 먹으면 맛 나다고 하지만

산채나물이 각기 가지고 있는 고유한 맛과 향을 하나하나 맛을 더 많이 느껴보고 싶어 따로따로 먹었습니다.

 

산채나물을 다 먹고 난 후에 마지막으로 고추장의 맛을 조금 보았습니다.

강한 향과 맛을 간직한 고추장을 먼저 먹었다면 나물의 맛은 그저 꼭 같은 나물의 맛으로 기억했을 것 같습니다.

 

벌거벗은공화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