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가 쏟아질때가지...
우리는 작은 곳에서 큰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얼마니 뿌듯하던지요...
삽한자루로 다섯달을 매달리면서 느꼈던 벅찬 감동을 오늘.
단 하루의 역사를 지켜보면서 다시 느꼈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제 밤까지 재제소 여러곳을 돌며 가격을 흥정하고 눈여겨 봐둔 피죽입니다.
아침일찍 일요일이라 문안연다는 걸 생떼를 써 가서 사왔습니다.
나무를 심은후, 뿌리가 내릴때까지 지지하는 통나무입니다.
이런게 학교에 꽤 많아서 창고에 모아 뒀던 걸 오늘 꺼냈습니다.
일찍 오신 분들은 땅콩과 옥수수 모종을 심었습니다.
사진은 구축함님과 금아님께서 주신 옥수수 모종입니다.
재제소 사장님께 떼를 써서 원목 통나무 짜투리를 얻어왔습니다.
밭에 가져다 놓고 쉼터용 의자로 쓰려구요.
한전에서 전기공사하고 남은 실패같은 것도 두 개 얻어다 놓았는데, 이제 여기에 짝을 맞춰 놓아야 겠어요.
오늘 트럭까지 빌려 지원을 해주신 채훈이 아버님이십니다.
기술자시데요~!
말목을 자르고 계십니다.
도데체...
캇타기로 이렇게 작업할 수 있다는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연필 깍듯이 깔끔하게 잘려진 말목입니다.
자른 말목을 피죽 길이를 감안해가며 땅에 박았습니다.
피죽을 가져다 놓고, 쓰러지지 않도록 조정해가며 흙으로 채웁니다.
밭고랑 측면을 호미로 긁어 깍아내어 수평을 맞추고 안쪽과 바깥쪽을 흙으로 덮었습니다.
오늘 일한다는 얘길 듣고 우리반의 이쁜 두 딸이 도우러 나왔습니다.
월요일이 중간고사라서.
일찍 보냈습니다.
어이구~! 이쁜 딸들...
이래서 딸이 있어야 한다는 모양입니다. *^^*
저분은...
서툰 아이들의 삽질을 도와주시나 했더니...
자신의 텃밭에 도울 흙을 푸러 오신 동네 어르신... ㅠ.ㅠ
어느덧 절반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쯤되니 형태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보기좋았습니다.
중간에 동규아버님께서도 오셔서 함께 해 주셨습니다.
교사로서 아이들의 아버님들을 뵙기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 한데 어울리니 더할나위가 없습니다.
밭 한구석에 1학년 아가들의 작품이 쌓여 있더군요.
물통밑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그저.
가져다 놓는 것만으로 그 아름다움은 대단합니다.
밭 하나의 형태는 이렇습니다.
경사면이 수직이 되니 밭 자체가 상당히 넓어졌습니다.
이곳에 한 줄로 작물을 심어도 될 정도입니다.
이제 밭 표면을 유기물과 한약재 찌꺼기로 덮을 것입니다.
밭 사이는 나무 파렛트를 잘라 깔고 그 사이를 또 유기물과 한약재 찌꺼기로 채우려 합니다.
그럼, 땅을 모두 덮어 항상 촉촉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그리고 지렁이들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밭이 될 겁니다.
종일.
우리는 고된 몸 보다도.
형태를 갖추어 가는 밭의 모습을 보며 황홀경속에 빠져들었습니다.
오늘 수고하신 어머님들, 아버님들, 그리고 우리 두 딸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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