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대응에 있어서 숲의 역할은 지금까지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이 밝혀져 주목된다. 이는 최근 과학자들이 열대, 온대, 한대의 숲들이 대기로부터 이산화탄소를 정확하게 얼마나 흡수하는지 계산한 결과 확인된 것이다.
사진: www.hdwallpapers.in
조사 결과 숲들은 화석연료의 사용 등 인간의 활동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총량의 약 10%를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숲의 파괴가 초래하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 효과까지 감안한 상태에서 계산된 것이다.
화석연료를 태우고 숲을 파괴하는 과정에서 내뿜는 온실가스 양은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 석유기업 BP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31.6억 톤으로서 전년도인 2009년에 비해 5.8%가량 늘어났다.
과학자들은 열대 숲들이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을 약 150억 톤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 세계 산업 및 수송 분야 등에서 배출되는 양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과학자들은 또한 산림 벌채로 증가하게 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총 107억 톤으로 계산해, 숲이 잘 보존될수록 기후변화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열대지방의 어린 재생 숲들이 60억 톤에 가까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등 상당한 저장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이 흡수하는 양은 미국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어린 재생 숲들의 나무들은 생장 속도가 빨라 안정화된 열대우림보다 더 거대한 탄소흡수원 구실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기후변화행동연구소 김미형 객원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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