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북제주군 애월읍의 중산간 마을 어음리에 위치한 '벌거벗은 공화국'은 특이한 곳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근사한 농가주택과 양계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곳에서는 중요한 실험이 한창 진행중이다.
벌거벗은공화국 전경
이곳의 집을 구성하는 것은 여러가지다. 아파트모델하우스를 뜯을때 나오는 기자재와 농가에서 쓰다버린 마룻장등이 집을 짓는데 주재료로 사용되었다. 제주에서 흔한 삼나무(물론 이것도 돈주고 사오지는 않았지싶다)도 여기저기 눈에 띈다.
집을 둘러보는 아이들
여기저기 놓여있는 물건들이 신기한지 이곳저곳 싸돌아다니는 아이들. 강아지가 여섯마리가 있는데 하나같이 귀엽게 생긴 조그만 녀석들이다.
자연정화시설앞의 아이들
이곳은 화장실에서 나오는 오폐수물을 자연정화시키는 곳이다. 따로 시설물을 둔 것은 없고 단지 수초를 심고 물이 흐를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자연정화장
오른쪽이 더러운 물이고 왼쪽으로 갈수록 깨끗한 물이다. 눈으로 봐도 훤히 알수 있었는데 왼쪽 맨앞에는 올챙이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잉어들이 사는 연못
자연정화장치를 거친 물들은 이곳으로 모이게 되는데 잉어들이 꽤 여러마리 살고 있었다. 이곳의 물은 양계장의 닭들에게도 먹여진다고 한다. 완쪽에 호스줄이 보인다.
실내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강아지들
강아지와 노는 정연이
양계장
겉으로보기에는 여느 양계장과 다를바 없으나 꼼꼼히 들여다보면 커다란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
우선 지붕을 보면 앞지붕은 굉장히 앏고 뒷쪽은 앞보다 조금 높으면서 틈이 벌어져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닭장 앞에 풀밭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대기순환원리를 잘 이해해서 만들어진 것인데, 얇은 지붕은 열을 받았을때 빨리 뜨거워지는데 뜨거워진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풀밭에서 만들어진 찬공기가 그 빈곳을 메운다고 한다. 여름에 다른 양계장에서 선풍기를 돌려 닭들의 더위를 식혀준다고 하지만 이곳에는 일체 그런일이 없다고 한다. 이 양계장이 벌거벗은 공화국에서 가장 시원하다고 한다. 겨울에는 반대로 따뜻하다고 하는데 풀밭관리를 잘해야 된다고 한다.
닭장안의 닭들
생후 한달이 되면 현미를 먹는다고 한다. 이렇게 단련된 닭들의 주먹이는 볍씨와 야채를 혼합한 사료라고 한다. 더울때 효소를 물에 타서 먹이면 원기회복도 된다고 한다. 이곳의 닭들은 항생제등의 의약품을 일절 맞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닭장안의 똥을 현재 4년째 치우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럴수 있는 이유는 미생물이 잘 자랄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이곳지기인 김윤수씨는 말한다. 그 미생물 덕분에 닭똥을 손에 잡아 냄새를 맡아도 역한 냄새가 나지 않았다. 같이간 분이 자기도 닭을 두마리 키워봤는데 냄새가 너무 지독해 도저히 키울수 없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약 1500여마리의 닭들이 있었으나 신기하게도 냄새가 나질 않는다.
텃밭앞에서 자연농법에 대해 설명하는 김윤수씨
양계든 농사법이든 미생물이 잘 자랄수 있다면 따로 제초작업을 하거나 비료농약을 주지 않아도 농사를 지을수 있다고 강조하는 김윤수씨.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유기농식품들의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나열하는 그를 보면서 어쩌면 새로운 대안농법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곳에서 생산된 먹거리들
계란, 야콘, 감자, 무우등을 실컷 얻어먹었다. 농장지기가 직접 만든 김치와 된장맛이 기가 막혔다. 아이들은 어찌 그리 잘 먹는지.
3층계란
계란 꺠트린 것을 잘 보면 3층을 형성한 것을 볼 수 있다. 이 계란을 젓가락으로 들어 올리는 시범도 보여 주셨는데 그 알의 탄탄함이 감탄스러울 지경이었다.